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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번 타자 김태균(31)은 요즘 볼넷이 많다. 지난 28일 인천 SK전에서 6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30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2볼넷을 추가했다. 김태균은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12볼넷을 기록했다.
3번과 5번 사이에 낀 김태균의 타격감은 좋다. 타율 3할대 중반,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투수들이 김태균과 정면 승부하길 꺼리고 있다. 대개 4번 타자에겐 실투도 적고, 치기 쉬운 공을 던지지 않는다. 그런데 김태균은 후속 타자 최진행이 부진하면서 투수들이 피해가기 일쑤다.
김태균은 이런 투수들의 대처법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투수라도 우리팀 상황에서 굳이 나와 정면승부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내가 잘났다는 게 아니라 우리 상황이 안 좋으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치고 싶지만 나쁜 공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태균은 후배 최진행이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진행이가 자신은 5월이 되면 타격감이 올라온다고 말한다. 남 고생시켜 놓고 자기 타격감 올라왔을 때 타점 다 쓸어먹겠다는 생각인 거 같다"며 웃었다. 최진행은 이날 롯데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서서히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태균의 늘어나는 볼넷은 결국 최진행이 앞으로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달렸다. 최진행이 계속 지금 처럼 부진할 경우 김태균의 볼넷 갯수는 줄지 않을 것이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