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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던지게 하고 결정하겠다."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선 감독은 전날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의 상태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전날 윤석민은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볼넷 7삼진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를 70개 이상으로 늘렸다는 점과 함께 이날 최고구속이 145㎞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어깨 통증이 정상에 가깝게 호전됐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러나 부상에서 재활한 투수의 경우 막상 공을 던질 때는 이상이 없다가도 시간이 지난 후에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래서 실전에 나와 전력 투구를 한 다음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 감독도 그래서 "하루 자고 일어나서 상태를 봐야 한다"며 윤석민의 투구 후 컨디션에 주목했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마지막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팀의 상황이 괜찮기 때문에 굳이 급할 것이 없기 때문. 선 감독은 "이왕이면 완전한 상태에서 윤석민이 1군에 돌아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또 괜찮다고 하니 고민이 된다"면서 "그래서 내일(2일) 한 번 더 던져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최종 테스트'로 회복 과정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뜻이다.
선 감독은 "롱토스든 불펜 피칭이든 2일에 한 차례 더 던져보면 1군 복귀 시점이 명확해질 것 같다"고 했다. 만약 윤석민이 2일 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는다면 1군 합류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된다면 윤석민이 전격적으로 주말 넥센전에 맞춰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 화요일(30일)에 선발 등판을 했고, 2일에 불펜피칭을 무사히 마쳤다고 보면 윤석민은 3일이나 4일쯤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들어맞는다면 주말 넥센 3연전 중 부담이 없는 상황에 중간 계투로 윤석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