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LG의 부동의 1번 타자는 오지환입니다. 작년 후반기 1번 타자로 기용되었을 때만 해도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이 아닌가 싶었던 오지환은 올 시즌 전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0.306의 타율, 5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볼넷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던 삼진의 개수도 줄었습니다. 타석에서 공을 오래 고르는 1번 타자의 적임자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이 좌투수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2번 타자로 출전했던 것에서 드러나듯 김기태 감독은 타자의 타격감이나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성을 감안해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2번 타자 기용에 상대 선발 투수의 좌우 여부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1번 타자와 중심 타선을 연결시켜주는 2번 타자의 역할을 최근 들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2번 타자라면 기본적으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주자를 진루시키는 팀 배팅에도 능숙할 만큼 정교해야 합니다. 리그에 거포가 희소해지면서 빠른 발로 상대를 휘저으며 득점력을 배가시키는 능력 또한 요구받고 있는 것이 2번 타자입니다.
이진영은 정교함으로 검증된 타자로 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되고 있지만 2번 타자로서도 제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2번 타자로 출전 시 27타수 9안타 0.333의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이병규가 복귀해 중심 타선에 가세한다면 이진영의 2번 타자 기용 빈도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의외의 카드는 손주인입니다. 손주인은 0.325의 타율. 10타점으로 확실한 2루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전 수행 능력과 팀 배팅에도 능합니다. 하지만 2번 타자로 출전 시에는 25타수 6안타 0.240의 타율로 자신의 시즌 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올 시즌 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지만 빠른 발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최근 LG 타선은 출루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선의 짜임새를 강화시킬 2번 타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김기태 감독이 테이블 세터로서 오지환과 짝을 이룰 확실한 2번 타자를 발굴할지, 그렇다면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