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근우가 삭발을 감행했다. 지난 22일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 머리를 짧게 잘랐다. 흡사 13연패를 한 한화 선수를 보는 듯했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 타구가 거의 없다. 잘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그것 역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타구라고 했다. "예전같았으면 안타성 코스로 가야할 타구가 밀려서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한다. 결코 잘친게 아니다"라고 했다.
스스로 진단한 문제점은 중심이동. "스윙할 때 뒤쪽에 힘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타격할 때 힘이 앞으로 전달이 다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삭발의 효과였을까. 정근우는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롯데 에이스 송승준의 140㎞ 초구 직구를 때려 라인드라이브로 쭉 뻗어나가는 좌월 솔로포를 날렸고,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올시즌 세번째 멀티 히트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