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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완 선발투수 김진우가 14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그러나 포수의 포구 실패로 인한 실점이 옥에 티로 남았다.
김진우는 19일 인천 SK전에 선발로 나와 6회까지 4안타 8삼진 2볼넷 1사구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SK 타자를 압도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1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3점 홈런과 4회초 무사 2루에서 김상현의 좌전 적시 2루타로 4점을 뽑아주며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루 상황에서 SK 9번 김성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주자는 1사에 1, 2루로 불어났다.
그러나 김진우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뽑아낸 SK 1번 이명기에게 또 다시 삼진을 뽑아냈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손쉽게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너무 위력적인 폭포수 커브가 오히려 독이 됐다. 김진우는 2사 1, 2루에서 SK 2번 타자 정진기를 맞이해 볼카운트 2B2S에서 결정구로 낙차 큰 커브를 던졌다. 타자의 가슴 높이에서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려는 목표. 하지만 이 목표는 반만 이뤄졌다. 정진기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로 땅바닥에 꽂힌 투구에 맥없이 헛스윙을 했는데, 그만 포수 김상훈이 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고, 블로킹에도 실패해 뒤로 빠트렸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다. 투수에게는 삼진으로 기록되지만, 포수가 공을 잡아 태그하거나 1루에 송구해 포스아웃하기 전까지는 타자에게도 1루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결국 김진우가 던진 공은 포수 뒤쪽 백스톱까지 굴러갔고, 그 사이 정진기는 1루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다른 주자들도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상황은 2사 만루가 됐다.
이닝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 갑자기 2사 만루 위기로 돌변하자 이전까지 잘 던지던 김진우의 집중력이 흩어졌다. 결국 김진우는 대타 안치용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KIA 조규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김진우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김진우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또 한동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고, 결국 진해수와 교체됐다. 정진기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내준 이후 김진우는 9개의 공을 더 던졌다. 이날 김진우의 총 투구수가 112개였으니, 스트라이크 낫아웃 처리만 제대로 됐다면 투구수 103개에서 7회를 끝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록 이날 KIA의 승리로 김진우는 시즌 2승째를 챙겼지만,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