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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쉐인 유먼.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 투구를 선보였다.
둘째, 에이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유먼의 컨디션은 크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2km에 그쳤다. 5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총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숱하게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큰 위기를 막으려 애썼고,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중 스트라이크가 65개였다. 동료들도 역투하는 유먼을 도왔다. 박기혁, 손아섭이 각각 내야와 외야에서 홈으로 쇄도하는 상대 주자들을 홈에서 아웃시키는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7회와 8회, 진갑용과 박석민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으니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