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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5인 선발 로테이션(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유창식-윤근영)에 들었던 투수 3명이 1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또 마무리로 낙점했던 선수가 중간계투로 나섰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포스트시즌에나 나올법한 투수진 운용이다. 17일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맞선 나선 한화 이글스가 그랬다.
결과적으로 안승민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4이닝을 4안타 무실점.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은 7회초, 유창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유창식은 올시즌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선발요원이다. 이날 처음으로 중간계투로 나선 것이다. 김응용 감독은 유창식이 NC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자 바로 김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1승이 급한 한화는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16일 NC를 6대4로 잡고 개막 13연패를 끊은 한화다. 현재 한화의 전력을 감안하면,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만만한 막내 NC와의 경기에 총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승리를 챙길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챙기자는 계산이다.
투수들의 보직 경계가 무너진 한화로선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일은 없다는 식의 '끝판야구'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