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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동양발 태풍'이 태평양 건너 미국 대륙에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후반기 붙박이 선발로 발탁된 이와쿠마는 올해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13일 다르빗슈와의 맞대결에서 6⅔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것을 비롯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 평균자책점 2.18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 다만 3경기서 홈런을 4개나 허용한 것이 흠이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싱커,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가끔 제구가 되지 않아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 올시즌 실점 5개 모두 홈런을 맞고 기록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6년차인 구로다는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보스턴전에서 셰인 빅토리노의 타구에 손가락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겪고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클리블랜드전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데 이어 15일 볼티모어전에서는 9이닝 5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양키스에서는 현재 C.C 사바시아에 이어 2선발로 중용되고 있다. 지난해 16승에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한 구로다는 올해도 이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히 10승 이상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과 함께 류현진도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잭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빠져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 달라는 주문을 받은 상황이다. 안정된 제구력과 영리한 경기운영이 현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은 90.2마일이며, 구사 비율은 49.3%다. 최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삼진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
90년대 박찬호와 노모, 2000년대 마쓰자카와 왕첸밍에 이어 2010년대 이후 이들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리엔탈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