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류현진처럼…" SK 이만수 감독의 외침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4-15 06:52



"3안타 쳤다고? 우리 애들이 그렇게 부담 없이 쳐야 되는데."

SK 이만수 감독이 놀랐다. 'LA 몬스터' 류현진의 방망이쇼에 놀랐다. 동시에 SK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LA 다저스의 2선발,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 한미 통산 100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인천 동산고 시절 이후 처음 잡은 방망이이다.

NC와 SK의 경기가 열린 14일 창원 마산구장.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3안타 소식을 들었다. 낮경기라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류현진 등판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 놀란 이 감독은 곧바로 "부담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투수다. 내셔널리그에 있기에 타격을 하지만, '본업'은 투수다. 타석에 서는 건 '가욋일'로 볼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땐 보통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킨 뒤 덕아웃으로 들어간다. 타격훈련 시에도 번트에 보다 집중할 정도.

이 감독은 "지금 우리팀 타자들은 너무 생각이 많다. 잘 치고 못 치고가 어딨나. 타석에선 쓸데 없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슬럼프에도 안 빠진다"며 혀를 찼다. SK는 전날 2안타에 그치며 1대4로 패했다. NC 선발 이태양에게 말려 6이닝 동안 안타를 때려내지도 못했다.

팀당 치른 경기수가 차이가 나지만, 팀 안타도 꼴찌다. 8안타를 때려낸 14일 NC전까지 포함해 11경기서 79안타에 그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113개)과 롯데(94개)보다도 못한 수치다.


그는 "알아서 편하게 치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은 그런 부분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한국과 미국 타자들을 모두 경험했다. 개인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것 모두 우리나라가 극심하다고 진단했다.

야구는 '멘탈게임'으로 불린다. 머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생각 없이 하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진 경기는 그날로 잊어야 한다. 이 감독의 바람에도 SK는 이날 NC에 3대4로 패배했다. 8안타를 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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