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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쳤다고? 우리 애들이 그렇게 부담 없이 쳐야 되는데."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인천 동산고 시절 이후 처음 잡은 방망이이다.
NC와 SK의 경기가 열린 14일 창원 마산구장.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3안타 소식을 들었다. 낮경기라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류현진 등판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 놀란 이 감독은 곧바로 "부담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팀 타자들은 너무 생각이 많다. 잘 치고 못 치고가 어딨나. 타석에선 쓸데 없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슬럼프에도 안 빠진다"며 혀를 찼다. SK는 전날 2안타에 그치며 1대4로 패했다. NC 선발 이태양에게 말려 6이닝 동안 안타를 때려내지도 못했다.
팀당 치른 경기수가 차이가 나지만, 팀 안타도 꼴찌다. 8안타를 때려낸 14일 NC전까지 포함해 11경기서 79안타에 그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113개)과 롯데(94개)보다도 못한 수치다.
그는 "알아서 편하게 치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은 그런 부분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한국과 미국 타자들을 모두 경험했다. 개인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것 모두 우리나라가 극심하다고 진단했다.
야구는 '멘탈게임'으로 불린다. 머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생각 없이 하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진 경기는 그날로 잊어야 한다. 이 감독의 바람에도 SK는 이날 NC에 3대4로 패배했다. 8안타를 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