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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6으로 패하며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 덕아웃은 결단을 내렸다. 3회 김혁민이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주자 과감히 투수교체를 선택했다.이대형-박용택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윤근영을 투입했다. 사실 윤근영은 13일 선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 그만큼 이날 경기 승리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윤근영이 등판하자마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정성훈이 등장했다. 윤근영이 등판한 것보다 더 놀라운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필승조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해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된 상황에서 실점을 하고 타자를 1루까지 출루시켰다. 점수는 0-3이었지만 분위기상 한화에 큰 충격이 전해지는 순간. 안승민은 이어 등장한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1점을 내줘야했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LG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김혁민-윤근영-안승민-마일영-김일엽-정재원-송창식-이태양 등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거의 총출동 시켰다. 김광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회까지 상대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에 밀렸고, 6회 이대수의 적시타로 힘겹게 1점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1-6으로 뒤지던 7회말에는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무사 1, 2루의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정현석이 내야 플라이, 최승환이 병살타에 그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8회에도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허무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한화 선수단은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체 삭발을 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감독이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게 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연패 수를 11로 늘렸다. 김응용 감독의 최다 연패 기록은 2004년 삼성 감독 재임시절 기록했던 10연패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