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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투수 총동원 총력전에도…힘 한 번 못쓴 한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4-12 21:44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2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렸다. 6회초 한화가 LG에 0-5로 뒤지는 가운데 한화 코치진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2/

한화가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6으로 패하며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도무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공-수 모두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선발투수 김혁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혁민이 1회 2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질 조짐을 보였다.

한화 덕아웃은 결단을 내렸다. 3회 김혁민이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주자 과감히 투수교체를 선택했다.이대형-박용택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윤근영을 투입했다. 사실 윤근영은 13일 선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 그만큼 이날 경기 승리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윤근영이 등판하자마자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정성훈이 등장했다. 윤근영이 등판한 것보다 더 놀라운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필승조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해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된 상황에서 실점을 하고 타자를 1루까지 출루시켰다. 점수는 0-3이었지만 분위기상 한화에 큰 충격이 전해지는 순간. 안승민은 이어 등장한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1점을 내줘야했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LG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김혁민-윤근영-안승민-마일영-김일엽-정재원-송창식-이태양 등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거의 총출동 시켰다. 김광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회까지 상대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에 밀렸고, 6회 이대수의 적시타로 힘겹게 1점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1-6으로 뒤지던 7회말에는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무사 1, 2루의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정현석이 내야 플라이, 최승환이 병살타에 그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8회에도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허무하게 아웃되고 말았다.

한화 선수단은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체 삭발을 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감독이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쓰게 하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연패 수를 11로 늘렸다. 김응용 감독의 최다 연패 기록은 2004년 삼성 감독 재임시절 기록했던 10연패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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