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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외국인 타격코치 맥스 베너블은 10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왠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들인 윌 베너블은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0년부터 주전 우익수로 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LA다저스 조쉬 베켓을 상대로 1회에 선제 솔로포를 날린데 이어 8회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을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까지 1할대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날 타격이 폭발했기에 베너블 코치로선 더 기분좋을 수 밖에 없었다.
베너블 코치는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앞으로 당겼는데, 아들의 홈런은 원래 펜스가 있었던 곳까지 날아갈 정도였다"고 웃으며 "요즘 샌디에이고가 성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오늘 아들이 활약을 펼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자주 연락을 한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집중력 등 마인드에 대한 조언을 주로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가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타자는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한동민 이명기 박승욱 조성우 등 이른바 특공대 4총사이다. 이 가운데 한동민과 이명기는 올 시즌 7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고, 이명기는 9일까지 4할1푼7리로 팀 수위타자이다.
과연 아들과 제자 가운데 누가 잘 치면 기분이 더 좋을까. 물론 함께 터져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이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