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데뷔전 QS 인상적이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3:37


류현진이 7회 위기에 몰리자 다저스 내야수들이 모여 투수 교체를 지켜보고 있다.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10안타 3실점으로 잘 던진 뒤 7회 1사 2,3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LA=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1자책점)했다. 그러나 수비실책이 겹쳐 자책점은 1개가 기록됐다.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직구는 최고 92마일까지 나왔고 평균 90마일 안팎을 오갔다. 스프링캠프에서 갈고닦은 커브는 11개를 던졌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19개를 구사했다. 특히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병살타를 3개나 유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볼넷을 피하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커 정면승부를 적극적으로 한 결과 비교적 많은 10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4사구는 한 개도 없었고,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류현진은 현지시각으로 밤 7시10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표정에는 다소 긴장감이 흘렀지만, 침착하게 첫 공을 던졌다. 톱타자 앙헬 파간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89마일짜리 직구로 낮은 볼이 됐다. 이 공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공으로 포수 A.J 엘리스가 덕아웃쪽으로 던져 따로 챙겨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2구째 89마일 직구가 한 가운데 몰리면서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2번 마르코 스쿠타로의 번트가 안타가 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3번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로 플라이로 처리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버스터 포지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각도 큰 70마일짜리 커브로 땅볼을 유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류현진은 안타 2개를 내주며 불안한 피칭을 했으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선두 헌터 펜스와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안드레스 토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뒤 브랜든 크로포드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3회에는 선두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운 뒤 파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저스 좌익수 제리 헤어스톤이 2루까지 욕심을 낸 타자주자를 잡아내 투아웃이 됐다. 이어 류현진은 스쿠타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실점을 했다. 1사후 포지와 펜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 1,3루에 몰린 류현진은 아리아스에게 땅볼 중전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했다. 하지만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 크로포드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 범가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파간을 중견수플라이로 잡고 스쿠타로를 81마일짜리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는 헛스윙 삼진 2개를 포함해 공 14개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0-1로 끌려가던 7회 1사 2,3루서 교체됐다.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선두 아리아스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가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토레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무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크로포드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1사 2,3루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는 범가너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셀러스가 또다시 홈으로 악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은 3개로 늘어났다. 3실점 가운데 류현진의 자책점은 1개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