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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 NC는 올시즌 역사적인 첫 1군 무대를 치른다. 안타 하나, 홈런 하나, 승리 하나가 모두 기록인 첫 시즌. NC에 중요한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신인왕이다.
쌍방울에 앞서 1986년, 프로야구 7번째 구단으로 등장한 빙그레(현 한화)는 아쉽게도 첫 해에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MBC 김건우가 신인 최다승(18승)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겼기 때문.
하지만 2년째인 1987년엔 이정훈(현 한화 2군 감독)이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왔다. 타율 3할3푼5리(370타수 124안타)에 4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3위,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22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 등 '임팩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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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그 신생팀 신인왕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전망은 밝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시즌 구상을 마친 상태. 주전 라인업도 전부 꾸려졌다.
현재 올해 입단한 순수 신인으로 주전라인업에 드는 이는 외야수 권희동이 유일하다. 2013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4순위로 입단한 권희동은 숨겨져 있던 타격 잠재력을 터뜨리며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주전 좌익수로 시범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이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우선지명한 영남대 출신의 우완 이성민이 눈에 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구원승 1승을 올렸다. 5선발 경쟁에선 밀려났지만, 롱릴리프 혹은 필승계투조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허리가 약한 NC의 든든한 희망이다. 함께 우선지명된 고졸 최대어 윤형배는 2군에서 좀더 기량을 가다듬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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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중견수 나성범은 손바닥 수술로 5월에나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갖고 있는 재능 만큼은 NC 선수 중 단연 '최대어'다. 김 감독을 비롯해 NC 팀내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복귀 후 활약도에 따라 신인왕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뽑은 내야수 박민우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9년차 차화준과 주전 2루수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잠재력 만큼은 충분하다.
마운드에선 지난해 우선지명된 좌완 노성호가 눈에 띈다. 시범경기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예상대로 5선발을 꿰찼다. 류현진을 연상시키는 체구와 투구폼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지배한 사이드암 이재학도 '중고 신인왕'에 도전한다. 이재학은 지난 2010년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됐으나, 2011시즌 뒤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군 기록은 2010년 16경기 23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5.01이 전부. 데뷔한 지 5년이 안 됐고, 30이닝 미만을 소화해 자격 요건에 부합한다. 특히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1.55)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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