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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아이콘’ LG 리즈, 정규시즌은 다를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3-03-25 09:53 | 최종수정 2013-03-25 11:28


LG 리즈 <사진=스포츠조선DB>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LG는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투수 5명을 확정했습니다. LG의 제1선발은 외국인 투수 리즈가 낙점된 것으로 보입니다.

리즈는 시범경기 개막전인 3월 9일 대구 삼성전을 비롯해 3월 23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3경기 동안 14.2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8볼넷 1.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시범경기에 등판한 9개 구단의 전체 투수 중 4위에 해당하는 훌륭한 평균자책점 기록입니다.

하지만 리즈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습니다. 3월 14일 문학 SK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3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2이닝 1실점으로 LG가 리드를 잡은 가운데 리즈가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경기 종반 무너지면서 역전패해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시범경기의 승패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즈가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것은 작년 후반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지 못하고 선발 투수로 원위치한 뒤에도 다소 불안했던 리즈는 후반기 들어 160km/h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에 제구가 잡히면서 압도적인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44개의 탈삼진으로 전체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후반기의 호투 덕분이었습니다.

리즈는 8월에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2.1이닝 동안 3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23의 평균자책점을, 9월에는 6경기에 등판해 41.2이닝 동안 4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평균적으로 매 이닝 1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낸 것입니다. 하지만 8월 이후 정규 시즌 종료까지 얻은 승수는 단 3승에 불과합니다. 타선이 리즈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리즈는 5승 12패에 머물렀습니다. 탈삼진과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듯 압도적인 투구 내용에도 불과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3월 30일에 개막되는 정규 시즌에서도 호투가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리즈에게 승운이 따를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리즈가 제1선발로서 선발승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그만큼 LG의 팀 성적은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타선이나 불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며 팀 성적 또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올 시범경기까지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리즈가 정규 시즌에는 승운이 따르는 '행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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