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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젊음의 반란 실현되나

기사입력 2013-03-25 10:12 | 최종수정 2013-03-25 10:12


젊음의 반란이 실현될까.

SK의 올시즌 키워드 중 하나는 젊음이다. 그동안 SK의 영광을 이뤘던 주축 선수들을 젊은 영건들이 밀어낼 수 있느냐가 정규시즌의 주목할 점이다.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주축 선수들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 정근우 박재상 최 정 박정권 박진만 김강민 조동화 등은 SK를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명기 한동민 조성우 박승욱 등 4명이 선배들을 위협할 주인공들이다. 이명기와 한동민은 외야수고 조성우와 박승욱은 내야수다. SK의 외야 라인은 탄탄하다. 박재상과 김강민 조동화 임 훈 등이 포진돼 있고 박정권도 1루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박승욱은 2루 정근우와 유격수 박진만을 뛰어 넘어야한다. 아직 둘의 영역을 넘을 수는 없겠지만 백업 요원으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조성우는 원래 외야수였으나 타격 재능이 좋아 1루수로 전향했다. 시범경기서도 주로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호준이 NC로 이적해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곳이다.

시범경기서 많이 출전하다가 정작 정규시즌때는 볼 수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은 "그동안 이들이 계속 출전하지 않았는가.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이들을 정규시즌에도 중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시범경기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 조성우는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에 5타점을 기록했고, 한동민은 타율 2할7푼5리에 2홈런 9타점을 올렸다. 박승욱도 타율 2할9푼6리에 6타점을 기록해 타격 재능을 뽐냈고, 빠른 발을 가진 이명기는 타율 2할4푼1리(29타수 7안타)에 2도루를 기록했다. 주전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성적표다.

이 감독이 실전에서의 성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이 1군에서 활약하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을 듯. 이들은 지난 24일 NC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정규시즌에 맞춰 시범경기 후반에 주전급들이 대부분 선발로 출전하는 것을 볼 때 이 감독이 이들을 정규시즌에서도 믿음을 줄 것임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이들은 분명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이 기회를 풀타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다. 시즌 초반엔 반짝할 수 있겠지만 상대팀이 분석을 해서 나올 경우엔 승부가 어려워진다. 또 체력적인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이 감독은 "각자 알아서 이겨내야할 몫이 아니겠나"라며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조성우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2루 SK 조성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1타점 역전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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