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이 20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스포츠조선 DB |
두산도 올시즌 선수들이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이어 홍성흔의 1루 수비에 대해 "캠프때 자체 청백전에서 1루수로 나온 적이 있다. 포수와 1루수는 핸들링 자체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포구는 괜찮았다. 송구하는 것이나 움직임을 볼 때 크게 나쁘지 않다"며 "아주 좋은 수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과연 실전에서는 어땠을까. 이날 경기에서 홍성흔은 1루 수비에서 두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2회말 1사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화 6번 추승우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날렸다. 타구의 방향을 봤을 때 투수가 잡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홍성흔은 투수 김선우와 함께 타구를 향해 달려나갔다가 김선우가 공을 잡자 서둘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다.
홍성흔은 다이빙캐치도 선보였다. 4회말 한화 선두타자 정현석이 날린 직선 타구를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타구는 홍성흔의 미트를 맞고 옆으로 흘러 내야안타가 됐지만, 홍성흔의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홍성흔은 "수비를 자주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다이빙캐치는 그냥 막는다는 기분으로 했다. 공은 못 잡았지만, 동료들이 많이 웃어서 벤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면서 "태어나서 흙을 그렇게 많이 먹어본 적이 없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홍성흔은 5회말 수비때 교체될 때까지 6번의 자살을 기록했고, 실책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김 감독이 "대수비로 기용해도 되겠다"는 평가를 내릴만한 수비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