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목동 넥센-SK전서는 9회말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1사 만루에 이성열 타석 때 SK 내야에 수비수가 5명이 포진 된 것. 2루수와 유격수 사이에 중견수 김강민이 끼었다. 김강민은 2루 바로 뒤에서 타구가 날아올 것을 대비했다. 외야 플라이가 나올 땐 3루주자가 태그업을 해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날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내야땅볼을 유도하고 이를 5명의 내야수가 잡아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겠다는 수비시프트였다. SK 투수 최영필이 이성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보기드문 수비 시프트의 결과를 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이 감독은 20일 경기서 5명 내야수 시프트 때 내야수의 위치를 좀 더 앞당겨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김강민이 2루 뒤에 있던데 만약 타구가 2루를 맞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안된다. 다른 야수들도 좀 더 앞당겨서 수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12회말이라면 중견수를 벤치에 있던 내야수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에서는 한번이나 나올까 모르겠다"며 웃었다. 한번 나올까 말까한 상황을 위해서도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야구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9일 목동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SK와 넥센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