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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택현-이상열, LG 좌완 불펜 ‘이상무’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3-18 12:18


LG 류택현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검증된 선수들의 기량이 해가 바뀌어도 변화는 없는지 확인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LG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듀오 류택현과 이상열은 이미 검증된 선수들입니다. 올해로 1971년생 류택현은 프로 20년차, 1977년생 이상열은 프로 18년차를 맞이합니다. 강속구를 앞세우지는 않지만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좌타자를 상대하며 경기 후반을 막아낸다는 점에서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류택현은 자비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해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투수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까지 류택현은 841경기를 소화했는데 올 시즌에도 무난하게 기록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열은 2010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래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70경기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불펜 투수가 한 시즌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 이듬해에는 다소 부진하거나 출전 경기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상열은 매해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산 676경기에 등판한 이상열은 류택현이 보유한 투수 최다 경기 출전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LG 이상열
시범경기 들어 류택현과 이상열은 각각 3경기에 등판했습니다. 류택현은 3월 10일 대구 삼성전을 비롯한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도합 무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 중입니다. 이상열 또한 시범경기 개막전인 3월 9일 대구 삼성전을 비롯한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하며 도합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베테랑 투수 모두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이상무'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30대 중반 이후까지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류택현과 이상열의 자기관리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류택현은 사이판의 전지훈련장에서 숙소까지 6km의 거리를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러닝으로 주파하는 모범을 보이며 후배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LG는 올 시즌 불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토종 선발 투수진은 취약하지만 불펜은 전력 보강을 통해 단단해졌기 때문입니다. 불펜이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듀오의 건재가 필수적입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류택현과 이상열의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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