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개막전 선발 주키치? 리즈? '머리 아프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3-17 12:21 | 최종수정 2013-03-17 12:21


14일 인천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SK의 경기를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이 조계현 수석코치, SK 이광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14/

"개막전 선발은 우리가 가장 먼저 발표하겠다."

이제 프로야구 개막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각 팀들이 개막전에 어떤 투수들을 등판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개막전을 치르는 LG 역시 벌써부터 개막전 선발 투수 선정을 놓고 고심 중이다. 어떤 선수가 등판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 감독은 "이왕 정하는거 우리가 가장 빨리 선발투수를 발표할까 한다. 조만간 발표를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인 SK와의 시범경기 2경기를 마친 시점. SK와의 시범경기를 들여다보면 어느정도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벤자민 주키치다. 지난 2년간 LG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잘해줬다. 여기에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27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또, SK와의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의미가 있다. 주키치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14일 등판한 리즈에 이어 15일 등판도 가능했다. 하지만 개막전에 맞붙을 팀을 상대로 전력 노출을 하며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

하지만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가 눈에 밟힌다. 리즈는 14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기선제압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두 사람 중 한 명은 확실한데"라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알렸다.

변수는 일정이다. LG는 인천에서 SK와 개막 2연전을 치른 후 목동 원정을 떠나 넥센과 3연전을 치른다. 결국 홈 개막전이 개막 6일 후인 4월5일이다. 지난해까지는 8개 구단 체제였기 때문에 개막전을 홈에서 치르지 못한 팀들이 다음 주중 3연전을 홈에서 치렀지만, 9구단 체제로 바뀐 올해 LG가 두 번의 원정 시리즈를 치르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더군다나 첫 홈경기 상대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이다. 김 감독은 "SK와의 개막전, 그리고 넥센과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홈 개막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홈 개막전 필승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서 생각이 꼬이게 된다. LG는 현재 확실한 5선발 후보를 확정짓지 못했다. 때문에 개막 첫 주는 4명의 선발로 돌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키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경우 4월 4일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다시 등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31일 SK와의 2차전에 등판한 투수가 잠실 홈경기에 등판하는 스케줄이다. 문제는 주키치가 두산에 매우 강했다는 것. 지난 시즌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89다. 반대로 리즈는 두산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럴 경우에는 주키치가 31일 SK 2차전에 등판하고 홈 개막전에 등판하는 스케줄이 LG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막전 선발로 리즈가 나서야 하는데, 리즈와 주키치의 로테이션이 딱 붙어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과연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가 만들어낸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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