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푸에르토리코 WBC 4강, '야구종가' 미국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3-16 12:50 | 최종수정 2013-03-16 12:50


중미의 야구강국 푸에르토리코가 '야구 종가' 미국을 꺾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푸에르토리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8강) 2조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과 접전을 펼친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며 4강행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지난 14일 2조 2라운드 패자전에서 이탈리아를 4대3으로 꺾었던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승리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이번 WBC 4강은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네덜란드로 압축됐다.

반면 역대 최강 라인업으로 우승을 노리던 미국은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야구 종가'의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날 푸에르토리코는 선발 넬슨 피게로아의 호투로 승기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소속의 피게로아는 6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삼진으로 막강한 미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그러는 사이 푸에르토리코 타선은 1회초 공격에서 미국 선발 라이언 보글송을 상대로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앙헬 파간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두 타자가 모두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4번타다 야디에르 몰리나가 우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되살렸다. 이어 2사 1, 2루에서 5번 마이크 아빌레스가 우전 적시타로 파간을 홈에 불러들였다.

피게로아의 연이은 호투로 5회까지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푸에르토리코는 6회초 공격에서 2사후 무려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혀나갔다. 미국의 바뀐 투수를 상대로 집중타를 뽑아내며 대량 득점을 만들어낸 것. 6회초 2사 1루에서 선발 보글송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미국 두 번째 투수 비니 퍼스타노를 상대로 아빌레스와 알렉스 리오스가 우전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타자 카를로스 리베라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냈다. 푸에르토리코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앤디 곤잘레스가 우전 적시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4-0을 만들었다.

그대로 주저앉을 듯 했던 미국은 '야구 종가'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7회말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발 피게로아의 뒤를 이은 푸에르토리고 두 번째 투수 지오바니 소토를 두들겼다. 1사 후 조 마우어가 중견수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친 뒤 지앤카를로 스탠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루의 기회에서 미국은 더 이상의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그러나 8회말에도 반격을 이어갔다. 1사 후 지미 롤린스와 브랜든 필립스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뒤 라이언 브라운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2-4를 만들었다.

기세가 타오른 미국은 계속해서 마우어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스탠튼이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으나 벤 조브리스트가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3-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어진 2사 만루의 역전 찬스에서 마운드에 오른 푸에르토리코 마무리 J.C.로메로를 이겨내지 못했다. 로메로는 에릭 호스머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뒤 9회말에도 삼진 2개와 중견수 뜬공으로 미국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