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홍성흔이 빠진 롯데 벤치 풍경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3-15 14:05 | 최종수정 2013-03-15 14:05


홍성흔은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롯데의 경기전 벤치가 조용해졌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12/

롯데 자이언츠에 홍성흔(두산)이 없다. 롯데 홈인 부산 사직구장의 벤치가 조용하다. 홍성흔은 지난 4년을 롯데에서 거포로 활약한 후 지난해말 친정 두산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홍성흔은 롯데의 대표 '빅마우스'였다. 그는 자칭 '롯데 벤치 홍보부장'이라고 했다. 그는 양승호 감독(2012시즌 후 사임)과 함께 경기전 기자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홍성흔은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그는 알찬 정보를 원하는 기자들의 친구같은 존재였다. 처음 만나는 기자들에게도 거리감없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홍성흔이 벤치에 나타나면 기자들이 수북히 모여들기 일쑤였다. 그런데 홍성흔이 떠난 롯데 벤치에서 그런 일은 더이상 찾기 어렵다. 양 감독도 홍성흔도 없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매경기 개그맨 한명씩 불러올까요"라고 했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손용석이 분위기를 잘 띄운다"고 했다.

롯데가 제2의 홍성흔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롯데 주장 조성환의 얘기는 좀 달랐다. 그는 "장성호가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장성호는 롯데 선수 중 나이로 따졌을 때 넘버 2다. 롯데 벤치나 라커의 경기 중 분위기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홍성흔이 있을 때도 그런 분위기는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아니면 감지하기 어렵다.

조성환은 "저나 장성호가 말이 많은 편은 아니다. 말 보다는 고참으로서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든다"고 했다.

홍성흔이 떠난 롯데 벤치와 라커에서 말수가 줄어 조용해진 것은 분명하다. 롯데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양 감독에 비해 김 감독도 음성의 톤이 낮고 말수도 많지 않다.

롯데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타선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이렇게 타선이 부진하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시범경기이지만 경기력이 떨어지면 사령탑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롯데의 달라진 벤치 풍경이 2013시즌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까.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