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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부진한 유먼, 어떻게 봐야 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3-15 07:43


롯데 에이스 유먼의 연이은 부진한 투구를 어떻게 봐야 할까.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롯데 외국인 투수 유먼(34)은 지난해 13승(7패)을 올렸다. 롯데 투수 중 최다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55로 좋았다. 롯데는 일찌감치 유먼과 계약 연장했다. 유먼은 국내무대에서 통했다. 롯데는 국내무대 첫 시즌에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준 유먼에게 올해는 15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유먼이 최근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연속 부진했다. 그는 8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5안타(1홈런 포함) 5실점했다. SK 조인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또 14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5안타 4사구 3실점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부에선 유먼은 시범경기를 단순 테스트하는 무대로 생각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게 없다는 해석을 한다. 또 다른 쪽에선 유먼이 현재 컨디션으로는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유먼은 1년 전 시범경기에서도 부진했다. 그는 2012년 시범경기에서 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0을 기록했다. 당시 유먼의 시범경기 피칭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유먼은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53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그러면서 유먼은 굴러온 복덩이라는 좋은 평가가 나왔다.

정민태 롯데 투수 코치는 유먼의 현재 컨디션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 유먼은 롯데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2차 전훈지인 가고시마로 합류했다. 유먼은 생각 처럼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따라서 유먼은 시범경기에서 다른 투수들보다 많은 등판을 해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유먼은 삼성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42㎞였다. SK와의 시범경기에선 구속이 주로 140㎞를 밑돌았다. 유먼이 원래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시즌에서 통하기 위해선 140㎞ 중반은 나와야 한다. 유먼은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를 제압한다. 그런데 SK, 삼성전에선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마치 삼성 타자들이 치기 쉽게 배팅공을 던져주는 것 같았다.

롯데는 유먼이 시범경기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유먼의 제구력은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검증을 끝냈다. 따라서 정규시즌에서 제구력이 흔들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단 걱정할 수 있는 건 유먼의 부상 여부다. 유먼의 동계훈련량이 많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무리할 경우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유먼은 송승준과 함께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다. 현재 롯데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물색 중이다. 영입했다가 부상으로 계약이 무산된 리치몬드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유먼 마저 흔들리면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출발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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