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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어제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시범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습니다. 점수만 놓고 보면 완승인 것처럼 보이지만 선발 우규민을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에 비해 공격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LG 김기태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졌다'며 칭찬했지만 타자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8회초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선두 타자 작은 이병규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1회초와 마찬가지로 정성훈이 삼진,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LG는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해 8회까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습니다.
9회초 NC의 세 번째 실책에 편승해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만 8회초까지 전개된 답답한 공격의 흐름은 분명 곱씹어봐야 합니다. 많은 출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에 번번이 실패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7회초와 8회초 1사 3루에서 2이닝 연속으로 득점에 실패한 것은 개선이 절실합니다.
지난 시즌 LG의 팀 타율은 0.261로 8개 구단 중 3위였으며 타자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결코 타 팀에 뒤지지 않았지만 막상 득점력을 따지고 보면 실속이 부족했습니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연속 안타에만 의존했으며 진루타와 같은 팀 배팅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상대보다 많은 안타와 출루에도 불구하고 패하는 경기가 잦았습니다. 가끔 타선이 폭발해 대승하는 일도 있었지만 매우 드물었고 꾸준한 집중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올 시즌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진이 어느 정도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갖추지 못하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LG 타선의 집중력 보완이 시급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