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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야구 경기는 일반적으로 투수전으로 전개되기 마련입니다. 맞상대한 경험이 서로 적은 낯선 투수를 만나기에 적은 점수로 승부가 갈리는 일이 잦습니다. 따라서 최근 10여 년간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의 경우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을 제외하면 하위 타선에는 실점을 최소화화기 위해 수비에 방점을 둔 선수들이 배치되어 타격은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강민호(0.273)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교함을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국내 리그가 투고타저로 전개되어 3할 타자가 13명밖에 나오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타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최정과 강정호는 각각 26개와 25개로 홈런 순위 2위와 3위에 오른 거포들이며 강민호 또한 19개의 홈런으로 홈런 6위에 올랐습니다. 세 명의 타자가 터뜨린 홈런의 개수를 합치면 무려 70개입니다. 상대 투수가 이승엽, 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만을 경계하다가는 하위 타선에서 큰 코를 다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값과 달리 대표팀의 타선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합니다. 어제 대만 군인올스타와의 공식평가전에서 단 3안타에 그치며 1:0으로 완봉패 당하는 등 시원한 타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표팀은 3월 2일 WBC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타격 감각을 되찾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위 타선까지 역대 최강으로 구축된 대표팀 타선이 WBC에서 제몫을 다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