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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내내 홈런 4개 이대호, 연속홈런 날린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24 19:23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대호는 24일 NC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난 어떻게 훈련 내내 홈런이 4개 밖에 없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날 훈련 때 홈런을 4개 친 것이 아니라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총 4개밖에 치지 못했다는 것. 홈런타자 이대호에게 극심한 홈런 가뭄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홈런이 안나오던 이대호가 24일 NC전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4회초 무사 1루서 NC 왼손투수 노성호의 몸쪽 137㎞ 직구를 통타했고, 6회초엔 이형범의 121㎞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갑자기 펑 터져버린 이대호의 장타본능. 왜일까.

이대호는 캠프에서 스윙을 처음부터 크게 하지 않는다. 컨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간다. 훈련 때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그때문이었다. 또 하나는 컨디션이다. 선수들은 컨디션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진다. 컨디션이 좋을 땐 공이 수박만하게 보이기도 하고 안좋을 땐 탁구공 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대호에겐 도류 구장이 커보였다고 했다. "처음부터 장타를 노리고 하진 않는데 이번엔 좀 홈런이 안나왔다"는 이대호는 "야구장 자체가 크다"고 했다.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NC와의 실전 경기서는 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무래도 시속 100㎞정도되는 배팅볼만 보던 타자들에게 140㎞의 빠른 공은 아무리 타이밍을 빨리 당긴다고 해도 적응이 그리 빨리 되진 않는다. 4경기째가 되자 이제 서서히 맞춰졌다.

이대호가 친 첫 홈런의 직구구속은 137㎞였다. 빠른 공에 적응이 안된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140㎞대의 빠른 공에 어느정도 적응이 됐기 때문에 130㎞대 후반의 공을 여유있게 홈런으로 만들 수 있었다. 두번째의 121㎞의 떨어지는 커브도 걷어 올린 것은 변화구 대처 능력도 실전용으로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오늘은 NC가 4번타자 불쌍하다고 도와준 것 같다"며 웃으며 "홈런을 2개 쳤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만큼 홈런은 치기 쉬운게 아니라는 것. 이날 홈런 2개는 이대호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4번 이대호가 24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서 4회초 무사 1루서 좌측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치고 있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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