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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눈에도 류현진의 라이브피칭은 'Very Good'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좋은 공을 던졌다. 날카로운 직구에 체인지업은 정말 좋다.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며 "쿠팩스가 뒤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의 커브에 대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현재 류현진의 적응 속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사실 통역을 통해 대화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잘 적응해가고 있다"며 "류현진은 언제나 자신감이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이날 잭 그레인키에 이어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관심은 그레인키가 아닌 류현진을 향해 있었다. 그레인키는 지금껏 빅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투수지만, 류현진은 그들에게 '신인'이나 다름없다. 훌륭하게 라이브피칭을 끝내자 현지 취재진은 매팅리 감독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한 기자가 "어떤 투수와 비교할 만 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매팅리 감독은 잠시 고민하더니 데이빗 웰스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 1987년 데뷔한 웰스는 2007년 은퇴하기까지 21년간 통산 239승157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2201개를 기록한 '뚱보 투수'다. 류현진과는 같은 좌완에 체형부터 비슷해 현지 언론에서 자주 비교대상으로 꼽혀왔다.
매팅리 감독은 "체형도 비슷하고, 둘 다 공을 아주 쉽게 던진다. 또 류현진은 웰스와 같은 공은 아니지만, 좋은 변화구를 던진다. 무엇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비슷한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참을 고민하다 "비교하기 힘든 것 같다. 최근 수년간 본 공 중에 정말 좋은 체인지업"이라며 웃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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