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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일본투수들의 공인구 적응법=공을 자주 바꿔라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2-19 06:42 | 최종수정 2013-02-19 06:42


일본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고민이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이다. MLB가 주도해 개최하는 WBC의 대회 공인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롤링스사 제품이다.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쓰고 있는 공인구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고, 표면이 미끄럽다. 실밥의 높이, 간격도 차이가 있다. 이 공에 익숙하지 않은 투수들은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한다. 야수보다 모든 면에서 민감한 투수들에게 이 작은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인구 적응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다. 한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적응법은 따로 없다. 자주 만져보고 던져 손에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마다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처방을 내리기도 어렵다. 18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이 비 때문에 열리지 못한 가운데, 이날 일본대표팀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하면서 공을 자주 교체했다고 한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불펜에 들어간 야마구치(요미우리), 마키타(세이부), 오토나리, 셋츠(이상 소프트뱅크)는 5~10개를 던진 후 공을 교체했다. 통상 불펜에서는 1개의 공으로 계속던지는데, 이날 일본투수들은 자주 공을 바꿔 새 공을 던졌다. 요다 투수코치는 실전에서 파울이 되면 공이 변형되고 질감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자주 공을 바꿔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공을 던지게 한 것이다.

야마구치는 확실하게 공에 친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고 했다.

아직 공인구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대표팀의 에이스격인 다나카 마사히로는 17일 히로시마 카프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고, 히로시마 선발로 나선 마에다 겐타의 직구 스피드도 시속 130㎞대에 머물렀다. 변화구 제구력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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