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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고민이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이다. MLB가 주도해 개최하는 WBC의 대회 공인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롤링스사 제품이다.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쓰고 있는 공인구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고, 표면이 미끄럽다. 실밥의 높이, 간격도 차이가 있다. 이 공에 익숙하지 않은 투수들은 손에 착착 감기는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한다. 야수보다 모든 면에서 민감한 투수들에게 이 작은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불펜에 들어간 야마구치(요미우리), 마키타(세이부), 오토나리, 셋츠(이상 소프트뱅크)는 5~10개를 던진 후 공을 교체했다. 통상 불펜에서는 1개의 공으로 계속던지는데, 이날 일본투수들은 자주 공을 바꿔 새 공을 던졌다. 요다 투수코치는 실전에서 파울이 되면 공이 변형되고 질감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자주 공을 바꿔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공을 던지게 한 것이다.
야마구치는 확실하게 공에 친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