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일본 아베의 3대 과제, 한국도 참고자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2-18 07:45 | 최종수정 2013-02-18 07:45


아베는 일본 WBC대표팀에서 포수, 4번타자, 주장 세가지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가 무너지면 끝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는 일본 WBC대표팀의 캡틴이다. 그는 이번 제3회 WBC에서 일본의 4번 타자이자 주전 포수이기도 하다. 아베가 무너지면 일본은 끝장이라고 봐야 한다.

일본은 17일 첫 히로시마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7로 졸전 끝에 완패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아베가 이날 패배 속에서 세 가지 숙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포수 아베, WBC공인구에 대한 대응

아베는 제1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등 모두 3명의 사무라이 재팬 투수들의 공을 받았다. 그는 "훈련할 때보다 WBC공인구가 훨씬 미끄러웠다. 많이 귀찮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기대이하의 피칭을 했다. 히로시마 선발로 등판한 일본 제2선발 마에다 겐타(히로미사) 역시 직구 구속이 130㎞대에 머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둘 다 WBC 공인구의 미끄러움에 고전했다고 산케이스포츠는 분석했다. 롤링스사가 제작한 WBC 공인구는 일본 국내야구 공인구인 통일구에 비해 크기가 작고, 미끄럽다. 또 실밥의 높이가 달라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를 던지는데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아베는 이날 완패 후 특별타격훈련 때 선수들에게 공을 던져 주었다. 30분간 나카타 쇼(니혼햄) 등에게 공을 뿌리면서 WBC 공인구의 촉감을 익혔다. 그는 "투수들도 각자 알아서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4번 타자 아베, 스트라이크존 파악

이날 구심(주심)은 대만프로야구 심판 요우트틴이었다. WBC 스트라이크존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대개 바깥쪽에 후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스트라이크존이 위 아래가 좀 넓은 편이다. 하지만 WBC에선 빠졌다고 생각되는 바깥쪽 공에 심판 손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아베는 그걸 확인한 것이다. 심판의 성향과 대회 규정을 빨리 파악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주장 아베,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


아베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성인 대표로 출전,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거들이 전부 불참한다. 따라서 큰 대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아베가 차지하는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소속팀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숙제 중 하나다. 특히 수비 과정에서 전진 압박 플레이, 베이스 커버 등은 연습을 통해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

아베는 첫 패배에도 잃은 것 보다 수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모두 기술은 일류 선수들이다. 조금 이라도 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첫 경기 패배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WBC 공인구와 스트라이크존 등은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일본은 먼저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도 3월 2일 본선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앞서 부족한 걸 미리 찾아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