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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 현역시절 약물복용 권유 받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2-08 19:13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커트 실링이 현역 시절 금지약물 유혹에 빠질 뻔했다고 토로했다.

실링은 8일(한국시각)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팀 관계자로부터 경기력 향상 물질(Performance Enhanced Drug)을 사용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링은 "팀 동료가 모인 클럽하우스 안에서 이같은 제안을 받았다"며 "몸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건강해지길 바랐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실링은 구체적으로 누가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당시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그의 보좌관이었던 제드 호이어, 그리고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실링은 지난 2004년 보스턴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2008년 보스턴과 재계약했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부진을 보이자 구단 관계자로부터 금지약물 복용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링은 그동안 선수들의 약물 사용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현재 약물 사용 의혹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2009년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 명단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링은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파문 때문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 가장 먼저 출석해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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