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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가서 봐야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진행되는 오키나와 2차 캠프의 핵심은 바로 '실전연습'이다. 워낙에 따뜻한데다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아 한국 프로팀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팀도 여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파링 파트너'들이 결정된다. 1차 캠프를 통해 갈고닦은 기량과 전술 등을 시험하고 다시 또 가다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훈련 내용도 철저히 실전연습경기 일정 위주로 돌아간다.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시즌 때의 긴장감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이유로 KIA 선수단 역시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고 있다. 슬슬 애리조나의 작렬하는 태양볕에도 지쳐갈 시점이다보니 조금은 온화한 날씨에 음식이나 시차도 한국과 비슷한 오키나와로 가고 싶다는 게 표면적 이유.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어서 빨리 실전연습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시험해 보고싶은 의욕이 배어나온다.
KIA의 경우 팀 운용에 있어서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FA 김주찬의 영입과 부상 선수들의 대거 복귀 등으로 타순과 수비 포메이션 등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가능해졌다. 과연 어떤 조합으로 타순을 짜고, 수비 위치를 정하는 것이 최대 효과를 내는 지는 반드시 실전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과제가 바로 투수진의 보직 확정이다. 실전에서야 비로소 입증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펜에서 아무리 엄청난 구위를 자랑해도 실전 경기의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를 앞에 세워놨을 때 못던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 실전 상황, 이를 테면 선발이나 팽팽한 접전에서의 중간계투, 혹은 박빙 리드에서의 마무리 등과 같은 장면에서 어떤 투수가 제 기량을 확실히 발휘할 수 있는 지도 알 수 있다. KIA에 필요한 '필승 마무리'도 오키나와에서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KIA 이순철 수석코치는 "애리조나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훈련을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실력과 훈련 효과는 아무래도 실전을 통해 체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오키나와 캠프에서 치르는 14번의 연습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오키나와 캠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