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가 중계권료 '대박'으로 미국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LA다저스가 29일(한국시각) 미국의 종합미디어그룹 타임워너케이블과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25년간 최대 80억달러(8조7400억원)에 이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운영중인 '매출공유제도'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부자 구단의 수익을 가난한 구단에 나눠주고 있다. 다저스는 손실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방송국 설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중계권료는 당초 예상됐던 금액인 25년간 70억달러(약 7조6500억원)를 상회한다는 게 정설이다. 25년간 80억달러가 맞다면, 다저스는 중계권료 수입으로만 연간 3억2000만달러(약 3500억원)를 챙기게 된다.
이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현재 1위는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다. 올시즌 8500만달러(약 930억원)에서 출발해 2042년 최대 3억달러(약 3280억원)를 벌어들이게 된다.
다저스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중계권을 갖고 있는 폭스TV와 25년간 70억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중계권을 사들인 타임워너가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해 새 파트너와 손을 잡게 됐다.
레이커스와 20년의 장기계약을 맺은 타임워너는 다저스까지 품에 안으면서 명실상부한 로스앤젤레스 지역 최대 스포츠 방송사로 자리잡았다.
마크 월터 다저스 회장은 "다저스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자체 방송국을 설립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론내렸다. 새로운 다저스가 최고 스포츠 채널을 통해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타임워너의 중계권 계약은 MLB 사무국의 승인이 나는대로 공식 발효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