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구단으로 된 것 잘됐죠. 우리와 라이벌을 형성하면 더 팬들이 많이 올 것 아니겠습니까."
이 감독은 "KT와 부영 어느 쪽이 되든 상관없었다. 10구단 창단 자체가 반가운일"이라면서 "KT로 선정돼 우리와 라이벌을 이룰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라이벌이 있어야 팬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어서 흥행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야구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이 KT를 반기는 이유다.
SK 감독의 자리에서보면 KT는 부담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라이벌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라이벌전에서 질 때의 충격은 다른 팀과 비교해 크다. 2015년에 1군에 진입하는 KT는 라이벌인 SK를 잡으려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고 SK 역시 그래야한다. 스트레스가 더 커질 것이 뻔한데도 이 감독은 박수를 쳤다. "라이벌이 있어야 팬들이 더 많아지고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게 이유다. 한 팀의 감독으로의 마음보다는 야구발전을 원하는 야구인의 마음이 더 크다.
라이벌이 될 구단의 감독도 환영하는 KT. 라이벌이라는 호칭이 걸맞은 팀을 만들어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줄 일만이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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