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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임시코치로 복귀, 휴스턴서 계속 일할 듯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1-16 08:54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친정팀 휴스턴의 임시코치로 나선다.

휴스턴 홈페이지는 16일(한국시각) 클레멘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임시코치를 맡는다고 전했다. 클레멘스는 한 달 뒤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휴스턴의 스프링캠프 때 팀에 합류한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지난 15일 제프 루나우 휴스턴 단장을 비롯해 구단 투수 파트 책임자들과 만나 5시간 가량 스프링캠프 계획을 논의했다. 휴스턴 측은 클레멘스가 자신의 투구 노하우를 젊은 투수들에게 마음껏 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휴스턴은 올해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새 역사를 시작한다. 지난 1962년 창단 이후 줄곧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던 휴스턴은 새 리그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서 55승107패로 승률 3할4푼을 기록, 2년 연속으로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휴스턴은 2011년에도 56승106패로 최하위에 머무른 바 있다.

혁신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클레멘스가 영입됐다. 스프링캠프 임시코치에 그치는 게 아니다. 추후 클레멘스는 시즌 중 직접 지도에 나서거나 스카우트 파트에 종사할 가능성도 있다.

198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클레멘스는 보스턴(1984~1996) 토론토(1997~1998) 뉴욕 양키스(1999~2003, 2007) 휴스턴(2004~2006)을 거쳤고, 200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지난해엔 독립리그 슈거랜드 스키터스 소속으로 뛰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24시즌 통산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고,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하지만 선수생활 말미에 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간의 공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수차례 법정에 선 클레멘스는 지난해 위증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 공방을 끝냈다.


은퇴 후 5년이 지난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지만, 약물 복용 의혹으로 인해 37.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인 75% 득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은퇴 후에도 '약물 스타'란 오명 아래 살아가고 있는 클레멘스가 지도자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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