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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부상방지'에 모든 열쇠가 담려있다. 이것이야말로 KIA의 2013시즌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하지만 아무리 이러한 긍정적 요소가 풍부하게 발생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핵심 선결과제가 채워지지 않으면 내년 시즌도 '말짱 도루묵'이 될 수 밖에 없다. 바로 예기치 못한 복병, '부상'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실상 되돌아보면 KIA는 지난 2년간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임 조범현 감독이 이끌었던 2011시즌을 보자. KIA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삼성과 자웅을 겨루며 한국시리즈 패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에이스 윤석민이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며 투수 4개 부문 1위를 독주한데다 외국인 선수 로페즈와 트레비스, 그리고 서재응이 건재했다. 심동섭과 유동훈 손영민 등 필승계투조도 이때까지는 싱싱했다.
2012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임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재정비한 KIA는 올해 역시 삼성의 아성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외국인 투수의 교체는 있었지만, 2011시즌의 전력이 대부분 유지된 데다 특히나 선 감독의 카리스마가 고향팀에 새로운 투지를 불러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실제로 2011년 마무리캠프나 2012년 초반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때도 KIA 선수단의 의욕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그러나 또 '부상악령'이 스물거리며 나타나고 말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양현종과 심동섭에게 부상이 생겼고, 이범호는 2011년에 생긴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김상현 역시 시즌 개막 직후 왼쪽 손바닥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다. 최희섭도 아팠다.
부상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해당한다.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왜. 이 모든 퀘스천 마크에 대해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팀은 늘 부상이 나오는 상황을 대비하고 이를 막기 위한 일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대비해도 또 나오는 부상은 어쩔 수 없다. 운을 탓해야 할 문제다.
KIA는 최근 2년간 '운'이 없었다. 트레이닝 파트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에게 부상 방지 운동을 시켰고, 심지어 부상을 쉽게 유발하는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꾸는 노력까지 했다. 그런데도 부상자가 생겼다면 지독히 운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운의 탓으로만 돌리고 노력을 멀리해서도 안된다. 이는 구단의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KIA는 또 노력한다. 노련한데다 한국야구를 8년이나 경험한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를 새로 영입한 것이 그 사례다. 과연 이러한 노력이 KIA의 고질적인 '부상자 속출'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