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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맺은 6년간 3600만달러 계약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이같은 두 가지 조항은 지난해말 다르빗슈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때도 들어있던 내용이다. 다르빗슈는 6년간 5600만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추가로 투구이닝에 따라 최대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계약 5년째가 끝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었다. 결국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선발투수로서 '이닝 이터'의 모습을 원한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팀내 위상은 어떻게 될까. 지난 8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발표한 올시즌 선수 연봉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선발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610만달러였다. 류현진이 6년간 받을 3600만달러를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600만달러다. 즉 류현진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능력이 됨을 연봉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보라스가 처음부터 3선발을 강조한 것이 몸값으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기대대로라면 류현진은 내년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원-투펀치는 기존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셔와 그레인키가 맡는다. 류현진이 3선발이고, 4,5선발은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이 후보다. 이 가운데 빌링슬리와 릴리는 수술 경력이 있어 내년 시즌을 온전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저스는 또 이 중 2명 정도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류현진을 영입함으로써 선발진이 두터워졌고 취약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계약은 톱스타 대접을 받으며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르게 될 류현진의 위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