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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마다 선호하는 선수들이 각기 다르다. 나이 30대 이상의 베레랑을 좋아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힘좋은 20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려는 감독도 있다. 물론 구단의 정책에 따라 이도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의 성향이 주전 라인업을 정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가 버티고 있는데다 홍성흔이 돌아오면서 윤석민에게 경쟁이 쉽지 않게 됐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 때문에 주로 2군에 머물렀던 김동주는 여전히 매력적인 4번 타자다. 홍성흔은 올해 롯데에서 4번을 쳤고, 최근 4년 동안 59개의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최준석 오재일 등도 중심타자 후보로 꼽힌다.
그래도 두산은 중심타선에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무한정 김동주 홍성흔 등에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윤석민의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의 중심타자라면 홈런 20개 이상은 쳐줘야 한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야마모토 인스트럭터는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윤석민에게 좀더 파워풀한 스윙을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도 윤석민이 장타력을 더 키우기를 바라고 있다. 윤석민은 구리 인창고 시절부터 김 감독의 애제자였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김동주나 홍성흔이나 다들 경쟁해야 되는 것 아닌가. 윤석민은 지금 일본에서 무섭게 성장중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중심타선에 누구를 중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윤석민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