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거취문제 감독님과 만나 얘기하고싶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1-19 17:18 | 최종수정 2012-11-19 17:18


SK 박경완의 거취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경완이 현역 생활 연장 의사를 밝혔고 은퇴를 권유하던 SK도 이를 받아들여 끝난 듯 했지만 박경완은 아니었다.

박경완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께 나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강력한 부활의 의지를 보였다. 당연히 현역 생활을 2군이 아닌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이다.

"구단과 얘기를 나눴던 부분은 선수생활을 하느냐 은퇴를 하느냐의 문제였다"는 박경완은 "이 팀에서 할지 다른 팀에서 할 지는 모르겠다. SK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 12월에 감독님이 미국에서 오시면 말씀을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조인성 정상호에 이재원까지 들어왔다. SK에서 (1군) 시합을 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1년 보낼 자신이 없다"고 했다.

2년 가까이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박경완에겐 1군이 간절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는 박경완은 "야구를 하면서 힘든 것은 힘든게 아니었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고 나만 혹사당하는 것 같았는데 돌이켜보니 그때가 행복한 것이었다"며 1군에서 뛰지 못한 아픔을 말했다. "사실 길거리를 잘 돌아다니지 못한다. 팬들을 만나면 다들 '언제 복귀하세요'라고 물으신다. 그런 걱정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올해처럼 2군에서 있다가 조용히 은퇴하기 싫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하겠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 팬들에게 머릿속에 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물론 1군 경기는 TV로 많이 봤다. 포수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TV를 보면서도 자신이 그 상황에서 리드를 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그리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 생각과 반대로 갈 때도 있는데 성공할 때는 나도 배우게 됐다"며 "현장에 있으면 더 못할 수도 있는데 밖에서 보니 좀 넓게 보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솔직히 올시즌 초반은 감각이 없었다고. 1년을 쉬었다가 다시 했기 때문에 베테랑도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였다"는 박경완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시즌의 3분의 2가 지났다"고 했다. 자신있게 나설 수 있을 때 이미 시즌은 끝나가고 1군에는 자신의 자리가 없었다.

SK 구단은 박경완을 다른 구단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상황. 박경완은 "나에게도 가장 좋은 길은 SK에서 끝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지도자 생활도 하는 것"이라면서도 "내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보일 수도 있는데 난 오로지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박경완이 내년시즌 재기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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