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러브스토리, 예쁜 여자가 음식을 흘리는 모습에 반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10:24


최형우와 그의 신부 박향미씨.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거포 최형우(29)는 미래의 신부 박향미씨(29)를 3년 전 처음 만났다. 야구하는 후배가 박씨를 소개시켜주었다.

최형우는 박씨를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다. 너무 예뻤다. 그리고 키가 1m70에 육박할 정도로 컸다. 똑바로 잘 쳐다볼 수도 없었다. 계속 만나고 싶었지만 망설여질 정도였다. 사귀자고 했다가 뻥 차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시작됐고, 만 3년 만인 다음달 1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씨는 부산이 고향이며 미인대회 출신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모델 활동을 해왔다. 대구에 집이 있는 최형우와 장거리 연애를 했다. 최형우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경기가 있으면 서울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보고 싶어 못 참을 때는 대구로 내려왔다.

최형우가 신부에게 반한 건 인형 같은 외모와는 정반대인 털털함이라고 했다. 박씨는 최형우 앞에서 허점을 자주 보였다. 도시적인 박씨는 최형우와 식사를 할때 자주 음식을 흘렸다. 오히려 가식적인 내숭도 떠는 법이 없었다. 같이 손잡고 걸어가다 다리를 삐끗하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빈틈을 사랑하는 남자 최형우에게만 보여주었다.

최형우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3년 동안 단 한 번도 안 싸웠다"면서 "서울과 대구로 떨어져 있어 오히려 애틋한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가족은 고향 전주에 살고 있는 홀 어머니와 남동생 2명이 전부다. 최형우는 타지인 대구에 떨어져 살아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박씨가 종종 전주를 찾아가 딸 역할을 해주곤 했다. 아직 어머니와 예비 며느리 사이가 많이 어색하다. 그렇지만 혼자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가 예비 시어머니와 친해지려고 하는 모습에 최형우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형우는 박씨는 만난 지 2년이 지나고 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부산에 있는 장인을 찾아갔다.

최형우를 본 장인의 첫 마디는 "TV에서 보는 것 보다 실물이 훨씬 괜찮다"였다. 장인은 야구 마니아라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골수 롯데팬이다. 그런데 예비 사위가 삼성 중심타자라 요즘은 롯데와 삼성 두 팀을 응원한다고 한다. 롯데와 삼성이 맞대결하면 시시때때로 응원 팀이 달라진다.


최형우는 신혼집을 대구 수성구에 마련했다. 이미 열흘 전 그 집으로 이사해 살고 있다. 그는 "당분간은 아내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내조라는 걸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올해 연봉은 3억원이었다.

최형우는 삼성 입단 이후 오랜 무명 세월과 퇴출, 군복무(경찰청) 후 재입단이라는 많은 굴곡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삼성의 4번 타자로 홈런왕(30개) 타점왕(118개)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와 14홈런, 77타점,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했다.

그는 2013시즌은 무조건 잘 될 거라고 했다. 왜냐면 아내가 챙겨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운동장으로 출근할 수 있으니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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