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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년 시즌을 위한 진짜 시작이다.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롯데가 김시진 감독 체제 하에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 전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내부 FA 단속과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다. 문제는 두 사항 모두 장밋빛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현 롯데 전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선수들. 한 사람이라도 이탈하게 된다면 내년 시즌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롯데도 이런 사정을 잘 안다. 그래서 배재후 단장은 두 사람과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내부 방침은 어떻게 해서라도 두 사람을 꼭 잡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번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과열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KIA, 두산, NC 등이 FA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류현진을 약 280억원에 미국으로 보내게 된 한화가 큰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선수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올시즌 3년차 라이언 사도스키와 새내기 쉐인 유먼으로 시즌을 치렀다. 사도스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유먼은 13승을 거두며 롯데를 만족시켰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롯데의 외국인 선수 전망은 어떻게 될까. 롯데는 일단 유먼은 잡고 나머지 한 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메운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배 단장은 "유먼이 2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 전에 함께 식사를 하며 공식적으로 재계약 의사를 표명했다"며 "유먼이 '롯데와 부산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미국에 돌아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하더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가 유먼에게 해줄 수 있는 대우는 한계가 있다. 만약 일본구단과의 돈 싸움이 벌어진다면 힘들다. 결국 유먼이 "생각해보겠다"라고 하는 것도 다른 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 현재 유먼에게 일본구단 3팀, 미국구단 1팀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롯데는 일찌감치 다른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배 단장은 "정말 수준이 다른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선발진 약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마저 실패하게 된다면 시즌 전체에 먹구름이 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니퍼트, 삼성 탈보트 등 메이저리그 출신의 수준 높은 선수들을 기대해 볼만 하다.
하지만 롯데는 매년 싼 몸값의 평범한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다. 유먼 역시 마찬가지. 그야말로 '로또'가 터진 것이다. 항상 외국인 선수 투자에 인색했던 롯데가 과연 어떻게 달라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