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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늦가을에는 흔치않은 비로 인해 대회 일정이 차질을 빚게될 듯 하다.
만약 예보처럼 11일에 비가 계속 내려 결승전이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짧은 기간에 치러지는 국제대회에는 이런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치러지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해 '예비일'을 둔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의 대회 요강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첨부돼 있다. 요강에는 '대회 기간 중, 날씨 혹은 기타 이유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하여, 12일을 예비일로 지정한다'고 돼 있다.
결국 비로 인해 11일 결승전이 못 열리게 되면 다음날인 12일에 치러진다는 뜻이다. 올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정균 홍보팀장은 "비 예보가 있지만, 12일을 예비일로 준비해놨기 때문에 큰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면서 "단, 만약 12일로 결승전이 미뤄지면 평일인 점을 감안해 오후 6시에 경기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결승전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선 10일과 11일에 모두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12일에 결승전이 아니라 '친선게임' 형식으로 1경기만 열린다. 문 팀장은 "10일과 11일에 모두 비가와서 경기를 못하면 결승진출 팀을 가릴 수 없게 돼 12일에 결승전을 치를 수 없다. 그런 경우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은 팀 가운데 의미있는 매치를 만들어 친선경기를 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우승상금 5억원과 준우승상금 3억원 대신 모든 참가팀에게 5000만원씩의 참가상금을 지급한다.
결승전이 이틀 연속 무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11일과 12일에 모두 비가 내릴 때다. 이 경우에도 결승전은 치러지지 않는다. 이는 항공스케줄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팀장은 "일본과 중국, 대만, 호주로 참가팀들이 각자 돌아가야 하는데 항공스케줄을 임의대로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12일 예비일마저 경기가 치러지지 않으면 결승팀을 가리지 않고 대회를 종료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