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아시아시리즈에 비가 온다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11-09 19:09


한국 챔피언 삼성이 대만 챔피언 라미고와 맞대결을 벌였다. 9일 부산구장에서 2012 아시아시리즈 라미고 몽키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라미고 홍위중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09/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늦가을에는 흔치않은 비로 인해 대회 일정이 차질을 빚게될 듯 하다.

이번 대회는 8일 낮 12시 대만 라미고 몽키즈와 중국 차이나스타즈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일 오후 2시에 결승전을 치르는 것으로 일정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대회 공식사용구에도 '2012 아시아시리즈'의 로고와 함께 '2012 11.08~11.11'이라는 대회 기간이 인쇄돼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정이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크다. 주말인 11일에 부산지역에 호우 예보가 있기 때문이다. 주초에는 토요일인 10일에도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9일 기준으로는 10일에는 구름만 많이 끼고 비는 11일에만 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예보처럼 11일에 비가 계속 내려 결승전이 예정대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짧은 기간에 치러지는 국제대회에는 이런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치러지지 못하는 경우를 가정해 '예비일'을 둔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의 대회 요강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첨부돼 있다. 요강에는 '대회 기간 중, 날씨 혹은 기타 이유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하여, 12일을 예비일로 지정한다'고 돼 있다.

결국 비로 인해 11일 결승전이 못 열리게 되면 다음날인 12일에 치러진다는 뜻이다. 올해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정균 홍보팀장은 "비 예보가 있지만, 12일을 예비일로 준비해놨기 때문에 큰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면서 "단, 만약 12일로 결승전이 미뤄지면 평일인 점을 감안해 오후 6시에 경기가 치러진다"고 밝혔다.

그런데 기상 상황이라는 것은 100% 예측하기 어렵다. 비 예보가 없는 10일에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주초에는 10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기도 했다. 만일 10일과 11일에 모두 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 또는 11일에 비가 내린 데 이어 예비일인 12일마저 또 비가 내린다면? 이런 돌발변수는 이번 대회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결승전이 아예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선 10일과 11일에 모두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12일에 결승전이 아니라 '친선게임' 형식으로 1경기만 열린다. 문 팀장은 "10일과 11일에 모두 비가와서 경기를 못하면 결승진출 팀을 가릴 수 없게 돼 12일에 결승전을 치를 수 없다. 그런 경우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은 팀 가운데 의미있는 매치를 만들어 친선경기를 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우승상금 5억원과 준우승상금 3억원 대신 모든 참가팀에게 5000만원씩의 참가상금을 지급한다.

결승전이 이틀 연속 무산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11일과 12일에 모두 비가 내릴 때다. 이 경우에도 결승전은 치러지지 않는다. 이는 항공스케줄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팀장은 "일본과 중국, 대만, 호주로 참가팀들이 각자 돌아가야 하는데 항공스케줄을 임의대로 바꿀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12일 예비일마저 경기가 치러지지 않으면 결승팀을 가리지 않고 대회를 종료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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