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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이번 FA 시장에는 지난해보다 적은 10명 안팎의 신청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몇 굵직한 선수들을 놓고 뜨거운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생애 처음 FA 자격을 얻은 롯데 김주찬과 재취득자 홍성흔을 비롯해 LG 정성훈과 이진영, SK 이호준, 삼성 정현욱, KIA 유동훈, 한화 마일영 등이 각 팀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삼성에게 우승을 내준 SK를 비롯해 대부분의 구단들이 전력 강화책의 주요 수단으로 FA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KIA와 한화가 이미 거물급 FA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고,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과 롯데 등도 FA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부터는 신생구단인 NC가 가세하기 때문에 FA 시장의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NC는 FA 신청자수에 관계없이 3명의 FA를 데려올 수 있다.
NC 구단과 관련해서는 다른 구단들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의 이외의 1명을 뽑는 특별지명도 실시된다. 기존 8개 구단들은 오는 12일까지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확정해야 하고, NC는 보호선수 이외의 1명을 지명해야 한다. 지명된 선수는 오는 15일 공개되며, NC는 선수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각 구단에 10억원의 특별지명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구단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사실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빌딩을 위해 유망주들을 보호해야 하는 팀도 있고, 30대 중반 이후의 베테랑들을 여전히 주전으로 써야 하는 팀들도 있다.
또 내년 3월에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기다리고 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대회 방식이 바뀌어 1~3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은 호주, 네덜란드, 지역예선 1위팀과 1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2라운드에서는 일본과 쿠바 등 강호들과 4강 결승 라운드 진출을 다퉈야 한다. 1,2회 대회보다 4강 진출 과정이 더욱 힘들어졌다. 아직 KBO는 아시아시리즈가 종료되면 대표팀 예비명단 작성 작업에 들어간다. WBC 엔트리 28명에는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이승엽을 비롯해 2년만에 국내로 돌아와 타격왕에 오른 김태균, 홈런-타점왕 박병호 등 슈퍼스타들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