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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데이먼이 WBC 태국대표로 출전하는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1-01 10:48 | 최종수정 2012-11-01 10:50


태국 야구국가대표팀 외야수 자니 데이먼, 필리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팀 린스컴. 동명이인이 아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와 큰 인연이 없는 국가 소속으로 뛰는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시즌 전반기 추신수와 함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데이먼이 태국대표팀의 일원으로 WBC 예선에 출전한다고 대만언론이 10월 31일 보도했다. 데이먼은 통산 타율 2할8푼4리, 2769안타, 235홈런, 1139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올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으나 지난 8월 방출됐다.

데이먼은 태국인 어머니와 크로아티아-아일랜드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육군 하사관 출신인 아버지가 태국 미국기지에서 근무할 때 데이먼의 모친을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WBC는 국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모의 혈통에 따라 다른 나라 소속으로 뛰는 걸 장려하고 있다. 북미 카리브해 지역과 동아시아에 편중된 야구의 인기 저변을 넓히고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필리핀도 두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린스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린스컴은 모친이 필리핀 출신이다. 필리핀은 또 린스컴처럼 어머니가 필리핀 태생인 주니치 드래곤즈의 투수 오가와 류야에게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이전에도 빅스타들이 국적과 상관없이 혈통에 따라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나선 예가 있다.

이탈리아계인 마이크 피아자는 2006년 제1회 WBC에 이탈리아대표로 출전했고, 앤드류 존스도 네덜란드대표로 대회에 나섰다. 존스는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인근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큐라소에서 태어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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