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야구국가대표팀 외야수 자니 데이먼, 필리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팀 린스컴. 동명이인이 아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와 큰 인연이 없는 국가 소속으로 뛰는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WBC는 국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모의 혈통에 따라 다른 나라 소속으로 뛰는 걸 장려하고 있다. 북미 카리브해 지역과 동아시아에 편중된 야구의 인기 저변을 넓히고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필리핀도 두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린스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린스컴은 모친이 필리핀 출신이다. 필리핀은 또 린스컴처럼 어머니가 필리핀 태생인 주니치 드래곤즈의 투수 오가와 류야에게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이탈리아계인 마이크 피아자는 2006년 제1회 WBC에 이탈리아대표로 출전했고, 앤드류 존스도 네덜란드대표로 대회에 나섰다. 존스는 카리브해 베네수엘라 인근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큐라소에서 태어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