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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패한 팀이 전세를 뒤집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K다. 지난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SK는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3~6차전, 4경기를 내리 잡으며 4승2패로 창단후 첫 우승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김광현이 4차전을 잡아준다면 SK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광현이 4차전에 나서게 된 것은 사실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다. 이만수 감독은 한국시리즈 이전 선발 순서를 구상할 때 김광현을 3차전에 내정했다. 김광현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선발로 등판해 1⅔이닝 6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그렇다고 한국시리즈 선발 순서에서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플레이오프 1차전서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이끈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리던 날 불펜피칭을 했지만,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결국 4차전 선발로 결정됐던 부시와 등판 순서가 바뀌었고, 27일 우천으로 하루가 더 연기되면서 29일 4차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좋은 비"라며 4차전 호투를 기대했다.
한편,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 선발 탈보트는 올시즌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SK를 상대로는 1경기에 나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경험 면에서는 김광현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