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리오가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이 감독은 마리오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어제 같이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 마리오를 투입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마리오를 4차전 선발로 내정하길 잘 했다고 성 준 코치와 얘기했다"며 "마리오가 6회까지 잘 막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리오는 정확히 그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이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음에도 묵묵히 자기 피칭을 이어갔다. 6회까지 무실점했고, 7회 주자 한 명을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2루타 뒤엔 홍성흔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종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94개. 투구수 관리도 적절히 잘 됐다. 3회까지 강력한 직구에 낙차 큰 커브로 재미를 보던 마리오는 4회부터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꺼내들었다. 6회엔 다시 커브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9㎞. 변화구 제구도 수준급이었다.
마리오의 호투 속에 타선도 조금씩 힘을 냈다. 5회와 7회, 정근우가 안타를 때려 찬스를 만든 뒤 박재상과 최 정이 한 차례씩 해결했다. 추가득점이 없었던 게 아쉬웠지만, 마리오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마리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겼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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