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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터뜨리고 가라."
한화 이종범 주루코치가 미국 진출을 꿈꾸는 류현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15일 김응용 감독 취임식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코치로서 새출발하게 된 소감 등을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후배 류현진에 대해 선배로서 조언을 덧붙였다.
이 코치는 사견을 전제로 "류현진이 FA 자격을 취득한 뒤 해외 진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FA 자격을 취득한 뒤라면 앞으로 2시즌을 더 한화에서 뛴 뒤 신인 입단 후 9시즌을 채우라는 뜻이다.
이 코치는 "나도 선수 시절 해외 진출을 해봤다. 그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FA 자격으로 진출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면서 "프로의 세계인 만큼 류현진이 이왕 나갈거면 FA 대박을 터뜨리고 가는 게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코치는 "현행 제도상 포스팅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구단의 선택이 우선이다. 구단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볼때 FA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다수 팬들은 류현진의 조기 해외진출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 코치가 이같은 의견을 나타낸 것은 류현진이 FA가 된 뒤에도 해외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고 판단한 가운데 프로선수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류현진의 거취에 대해 코치진과 상의해서 구단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최측근인 이 코치가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향후 류현진의 거취문제를 논하는데 적잖은 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코치는 박찬호의 거취에 대해서는 "나도 박찬호와 같은 시기를 거쳐봤다. 현재로서는 박찬호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박찬호가 1년 더 뛰겠다고 결심을 하면 그 때가서 아끼는 후배에게 부탁할 것은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