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K-롯데 지상과제 '선발을 무너뜨려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0-15 09:08 | 최종수정 2012-10-15 09:08


'선발을 무너뜨려라.'

SK와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지상과제다. 상대 선발을 얼마나 빨리 무너뜨릴 수 있냐에 따라 경기를 쉽게 풀지 아니면 어려운 접전으로 흐를지를 가늠할 수 있다.

SK와 롯데는 둘 다 불펜이 강한 팀이다. SK는 엄정욱-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승리조가 최강의 면모를 자랑한다. 세명의 평균자책점은 2.11. 핵심인 박희수는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역대 한시즌 최다 홀드인 34홀드를 챙겼다. 정우람은 SK 구단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인 30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반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어야 하는 순간 박희수가 나와 잠재우고 정우람이 확실히 마무리를 한다. 이번 PO에서는 SK 이만수 감독은 "우리 불펜진이 좋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5∼6이닝 정도만 잘 던져주면 된다. 선발에게 그동안만 최선을 다해 던져달라고 주문할 생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이른바 벌떼 불펜을 가동한다. 김성배 강영식 최대성 이명우 김사율 정대현 등 6명의 승리조가 투입된다. 짧게 던지면서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어 놓는다. 평균자책점은 2.99. 불펜진이 풍부하기 때문에 1명이 좋지 않아도 곧바로 교체를 하면서 리드를 놓지 않는다. 특히 롯데는 준PO 1,2,4차전서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두산에 리드를 뺏겨도 불펜진이 추가점을 차단한 뒤 타선의 역습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PO 진출을 할 수 있었다. 무릎 부상으로 정규시즌 후반에야 팀에 합류한 정대현이 전성기 시절의 투구를 보여주며 롯데 불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SK 이호준은 "우린 불펜 투수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우리도 그렇고 롯데도 불펜이 좋지 않나. 선발을 일찍 무너뜨려 1∼2점만 앞서도 불펜이 잘 막아줄 것이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불펜 대결 이전에 선발 대결이다. 얼마나 상대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나에 따라 초반 판세가 결정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이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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