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부진한 사도스키 롯데의 계륵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10-12 05:37 | 최종수정 2012-10-12 06:35


11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사도스키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라이언 사도스키. 롯데의 외국인 투수다.

올해 한국 무대에서 3년째를 맞는 검증된 용병이다. 한국무대 첫 선을 보였던 2010년에는 10승8패, 평균 자책점 3.87, 이듬해 11승8패, 평균 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1m93, 88kg의 신체조건. 상대를 압도하는 광속구를 지니진 않았지만, 145㎞ 안팎의 컷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는 상대 타자를 매우 까다롭게 만들었다.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큰 무대에서도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가 올해 재계약을 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올해 부진했다. 8승8패1홀드. 평균 자책점은 4.32다. 외국인 투수치곤 합격점을 받기 힘든 수치다.

경기내용도 좋지 않다. 올해 29경기에 나와서 7이닝 이상 소화한 것은 세 차례 뿐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사도스키는 올해 이닝 소화력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까지 보여줬던 구위를 올 시즌 내내 보여주지 못했다. 잠깐잠깐씩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좋은 날보다 좋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5월26일 9이닝 3안타 1실점을 한 경기 외에는 전반기 내내 불안했다. 후반기는 반짝 좋아지는 듯 했다. 9월2일 LG전에서 6⅓이닝 3안타 무실점, 9월10일 한화전 7이닝 4안타 1실점, 9월15일 삼성전 6이닝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예년의 기량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다시 부진에 빠졌다.

이유가 있다. 컨디션이 좋았을 때 140㎞ 중반대의 컷 패스트볼은 너무나 까다로웠다. 볼끝이 살아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반되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투구는 밋밋하다. 양 감독은 "상체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볼끝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롯데는 많이 기다렸다. 꾸준히 기회도 주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그는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으면서 홈런 1개를 포함 2안타 3실점했다. 결국 팔꿈치 근육부상으로 스스로 교체사인을 내기도 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플레이다.

게다가 냉정하게 올해만 놓고 보면 전력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걱정이다. 롯데는 사도스키를 제 3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사실 그를 대체할 요원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한 투구내용은 매우 좋지 않다. 현재로서 사도스키는 '계륵'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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