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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롯데 야구다."
롯데 수비가 돋보였던 것은 2-1로 앞선 9회말 수비 무사 1루때였다. 그러나 두산의 번트 작전을 간판한 뒤 적절한 내야 수비 포메이션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양 감독은 9회 수비 상황에 대해 "처음엔 번트 작전을 예상하지 않았는데 번트 자세를 취하길래 수비를 (번트에 맞게)걸었다. (3루수)황재균이 기가 막히게 공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발 유먼에 대해 양 감독은 "유먼이 미국에서 큰 경험이 없는데다 시즌 막판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1,2회 고전했다. 그러나 6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줬다. 유먼을 7회 바꾼 것은 (선두타자)이원석에게 약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기분좋은 2연승을 거뒀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3차전서 끝내야 한다. 그러나 2010년 우리가 두산한테 2승을 하고 나서 3패를 했다. 따라서 4,5차전에 대한 시나리오도 준비할 것"이라며 두산의 저력을 경계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두산 김진욱 감독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믿었던 셋업맨 홍상삼의 실투와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어제 졌기 때문에 오늘 선수들 각오도 그랬고 꼭 이기고자 했다. 1회 찬스에서 추가점을 못내고, 이후에도 제대로 찬스다운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어제와 오늘 다 하위타선 싸움에서 졌다"고 밝혔다. 홍삼삼의 실투에 대해서는 "어제도 그랬지만, 잘 던지다가 실투 하나가 결국 결정적인 홈런이 되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재작년 2연패후 3연승했던 기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부산 가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