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만수 감독 최고의 미스터리는 최 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9-23 10:14 | 최종수정 2012-09-23 10:15


SK 이만수 감독은 최 정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계속 타격 폼을 바꾸는데도 성적은 좋기 때문이다.

최 정은 22일까지 타율 2할9푼4리에 24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박병호(넥센·30개)에 이어 2위, 타점은 4위에 올라있다. 팀내에선 모두 1위. 그런데 계속 폼이 바뀐다.

최근엔 스트라이드를 하지 않고 노스텝으로 타격을 해 이 감독을 깜짝 놀래켰다.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서다. 왼발을 들었다가 앞으로 내딛으며 치지 않고 왼발끝만 살짝 세웠다가 내려놓고 쳤다. 마치 한화의 김태균의 타격폼을 보는 것 같았다. 그날 5타수 무안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 7일 20홈런을 친 광주 KIA전부터 16일 문학 KIA전까지 6경기서 17타수 11안타로 무려 6할4푼7리에 4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던 선수가 갑자기 타격 스타일을 바꾼 것은 누가 봐도 놀랄 수 밖에 없는 일.

19일 경기서는 '어제 못쳤으니 이제 바꾸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최 정은 1회초 또다시 노스텝으로 타격을 했고, 이 감독은 김경기 타격코치에게 예전의 타격폼으로 칠 것을 지시했다.

노스텝은 힘을 모아서 치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타자들에겐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스텝으로 치면 힘을 모으지 못한다. 미국의 덩치 크고 힘 좋은 선수는 그렇게 쳐도 되지만 최 정은 노스텝으로 치면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노스텝은 몸이 많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공을 제대로 볼 수 있어 정확한 타격을 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힘을 쓰기는 힘들기 때문에 장타를 치기는 어렵다. 노스텝으로 치려면 그만큼 힘이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일본과 한국에서는 노스텝으로 치는 선수를 잘 보기 힘들다. 이대호의 팀동료 오릭스의 T-오카다가 오른발을 땅에 붙인 노스텝으로 타격을 하고 한국에서는 김태균이 왼발꿈치만 살짝 들었다가 놓고 친다.

이 감독의 지시를 받은 최 정은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부터 왼 다리를 다시 조금 올렸다가 내리면서 타격을 했고, 마지막 타석이던 9회초 스리런포를 날렸다.

"최 정은 정말 나에게 힘든 선수다"라는 이 감독은 "저러고도 3할을 치니 미스터리다. 정말 천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2 프로야구에서 0.5 게임차 치열한 2위, 3위의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와 SK의 경기가 19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2,3루 SK 최정이 좌월 3점포를 날리고 3루 한혁수 코치와 환호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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