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상현, 주루판단 감각은 아직…

21일 복귀한 KIA 김상현(왼쪽 끝)과 친한 후배 나지완(오른쪽 끝).
광주=전준엽 기자 [e-mail]/2012.09.21/

연속 2루타로 무득점?

돌아온 KIA '해결사' 김상현이 냉-온탕을 오갔다. 주 종목 타격이 아닌 주루플레이에서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22일 목동 넥센전. 부상 복귀 후 두번째 경기. 오랜 공백 탓에 실전 감각이 완전치 않았다. 특히 순간적인 주루 상황 판단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투수 키를 넘어가는 땅볼 안타를 날렸다.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가 넥센 2루수 서건창이 글러브에 굴절되며 좌익수 쪽으로 흘렀다. 이를 확인한 김상현은 2루로 내달렸다. 태그 아웃 타이밍. 하지만 김상현은 슬라이딩 하던 발을 잠깐 멈췄다가 태그를 하려고 기다리던 야수의 글러브를 슬쩍 차면서 들어갔다. 그 바람에 공이 글러브에서 떨어지며 세이프. 순간 센스로 만들어낸 2루타였다.

하지만 넥스트 플레이가 문제였다. 나지완이 친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 펜스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김상현은 넘어가는 타구인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2루 베이스 쪽 가까이 붙어있었다. 타구가 떨어지고 나서야 김상현은 3루로 달렸다. 중견수의 기민한 펜스 플레이와 중계 플레이로 홈을 파기에는 무리였다. 2루타를 치고 2루에 도착한 나지완은 "왜 못들어 가"라며 타점을 빼앗아 간 절친한 선배를 향해 불만을 살짝 표시. 후속타로 득점을 올리며 벤치로 돌아온 두 선수. 김상현은 나지완의 배를 감싸는 장난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오랜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감각 탓이었으니 후배 나지완이 이해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목동=정현석 기자 [e-mail]